한국 프로야구

김강민선수 그는 태양처럼 빛났다.

야구수다 2024. 3. 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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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치러진 한화이글스와 SSG랜더스 전에서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 장면의 주인공은 23년 동안 SSG랜더스(전신 SK와이번스)에서 뛰다가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선수였다.  

 

작년 시즌 까지 SSG랜더스의 선수였던 김강민선수는 원클럽 맨으로 남을 줄 알았던 SSG랜더스에서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을 하게 되었다. 현역 연장의 의지가 있었지만 SSG랜더스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SSG랜더스는 팀의 레전드 선수를 포기했고 그렇게 김강민선수는 한화이글스로 이적을 하게 되었다. SSG랜더스 구장에 근조화환이 배달될 정도로 팬들의 분노는 강했고 레전드 선수에 대한 예의는 없었던 SSG랜더스 구단을 많은 야구팬들이 비판을 했다. 팀에 없어도 되는 선수라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구단의 결정이고 그것이 프로의 세계이긴 하지만 한국은 메이저리그와는 다르게 정이라는 것과 팀에 공헌한 선수에 대한 예의를 많이 생각하는 부분을 조금 더 생각했다면 좋았으리라. 무튼 김강민선수는 홈이 아닌 원정팀으로 SSG랜더스필드를 찾게 되었다.

 

 

7회 말 대수비에 들어간 김강민선수는 필드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다. 타석에 들어서서 인사를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1번 타자로 나서야 하고 직전이닝이 1번 타순에서 끝났기에 8~9회 2이닝만 남은 상태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극적으로 9회 말 2 아웃에 김강민선수의 타석이 돌아왔다. 1루와 3루 관중들은 환호했고 김강민선수는 상기된 얼굴로 헬멧을 벗고 관중석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다. 피치 클락에 걸릴 수도 있었지만 이계성 주심은 김강민선수를 위해 홈플레이트를 쓸며 인사할 시간을 벌어줬고 그렇게 김강민선수는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자 홈팀과 원정팀 팬들은 입을 모아 김강민선수의 응원가를 불렀다. 역시 친정팀에서부터 부르던 응원가였다. 한화 응원단은 사용 중이던 앰프 소리를 줄여 경기장 전체에 팬들의 육성 응원소리가 가득한 상황이 되었다. 홈팀 팬들이 원정팀 선수를 함께 응원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펼쳐진 것이다. 

이를 지켜본 야구팬들 역시 “1루 3루 모두가 김강민 응원가 부르고 1루에서 김강민 유니폼 들고 응원해 주는 거 너무 아름답다” “이런 게 야구의 낭만이라는 거구나” “타 팀 팬인데 김강민 응원가 나오는 순간 눈물 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강민선수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응원을 해주시니까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며 “뭉클하다. 어찌 됐든 다른 팀이지만 선수 하나를 위해서 응원가를 불러준다는 게 감동적이지 않나. 감동적이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김강민선수의 등장곡 가사처럼 이날 김강민선수는 태양처럼 빛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