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선수는 2017년 데뷔시즌부터 신인왕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해 마침내 개인 첫 MVP를 차지하며 KBO리그에선 더 보여줄 것이 없는 타자가 되었습니다.
7 시즌 동안 기록한 이정후의 KBO리그 통산 타율은 0.340으로 3000타석 이상 타자 중 통산 1위입니다.
KBO리그에서 최정상에 올라선 이정후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샌프란 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따냈습니다.
이정후 선수의 입성은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은 4년 7천만 달러정도의 계약을 가장 많이 점쳤으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웃듯 6년 1억 13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계약을 한 것입니다.
그만큼 샌프란 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각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계약
내년부터 14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된 이정후 선수는 단숨에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되었습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일본의 4관왕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에게 3억달라 이상을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와 계약을 하게 된다면 팀 내 연봉 1위의 자리가 바뀔 수는 있지만, 그래도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연봉입니다.
이정후 선수는 KBO리그에서만 뛰었던 메이저리그에서는 낯선 선수 입니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의 동료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떠올려 보라. 그는 지난해 베이스볼레퍼런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5.8로 내셔널리그 야수 8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그를 위해 4년 2800만 달러를 투자했다"라고 쓰며, 이정후 선수의 몸값이 '오버페이'일 수 있다는 시각이 깔린 기사를 썼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정후를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그를 프랜차이즈 스타급 선수보다는 탄탄한 주전급 선수로 판단한다. 그는 오타니나 저지와는 다르다. 그러나 주전급 선수의 몸값도 결코 싸지 않다. 한국에서 경력이 풍부한 한 스카우트는 이정후를 브랜든 니모(뉴욕 메츠)와 비교한다. 니모는 메츠와 8년 1억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라고 이야기하며 2가지 시각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스카우트 컨설팅을 하고 있는 사도스키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도스키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57인) 호세 피렐라가 2022년 KBO MVP 후보였다. 이정후는 더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또 다른 우려는 왼손투수들이다. 낯선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대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사도스키는 "이정후의 타구 최고 속도가 시속 115마일이라는 점, 100마일 초반의 강한 타구를 꾸준히 만든다는 점만큼 명확한 사실은 없다. 이정후는 강한 타구를 만들고 타석에서 칠 공과 아닌 공을 잘 골라낸다. 나는 샌프란시스코가 이점에 확신을 걸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꾸준히 뛸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공격에서 생산성 있는 선수를 원한다. 상위 타순에 들어갈 선수를 원한다. 그리고 동시에 화제성을 필요로 한다. 시장성 있는 선수가 있어야 했다.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무관심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바람의 손자'가 팀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6년 1억 1300만 달러의 가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자이디 사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정후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정후 선수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이정후와 자이언츠의 궁합이 절대적으로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이디 사장은 이번 오프시즌의 목표에 대해 공격적인 관점에서 팀 전체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더 적극적으로 컨택을 하며, 업계에서 유행하는 야구를 하는 방향으로 보강을 하는 것이었다며 팀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이정후보다 더 적합한 선수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팀 도루 57개로 이 부문 최하위였습니다. 피치클락과 견제 제한, 베이스 크기 확장으로 도루 시대가 열렸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시대 흐름을 역행하며 팀 도루 60개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1위 신시내티의 190개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고, 30개 구단 중 21개 구단이 도루 100개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내야수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23 도루. 에스트라다 외에는 두 자릿수 도루 달성자가 없었을 정도로 느림보 구단이었습니다. 여기서 이정후의 임무는 이미 뚜렷하게 나옵니다.
정교한 콘택트 히터로서 리드오프를 맡으면서 수비에서는 중견수로서 외야 진 중앙을 지키고 출루 후에는 도루로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타율 3할과 20 도루를 기록하는 선수는 거의 없었습니다. KBO리그에서도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로 리그를 누볐던 이정후 선수가 이를 해낸다면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성공한 계약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정후 선수의 메이저리그 적응이 가장 큰 관건인데, 다행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새로 부임한 감독님이 밥 멜빈 감독님입니다.
밥 멜빈 감독님은 MLB '올해의 감독상'을 2007년과 2012년, 2018년 세 번이나 받은 명장입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김하성을 키운 지도자로 국내 MLB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21년 117경기 타율 0.202에 그친 김하성은 입지가 좁아질 위기였으나 멜빈 감독님은 2022년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기며 굳은 신뢰를 보였습니다. 덕분에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무대 적응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는 2루에 정착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MLB 골드 글러브를 차지했습니다.
이정후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 적응기간인데 밥 멜빈 감독님이라면 충분히 시간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적응기간이 주어지고 첫해 타율 0.280푼 15~20 도루 10 홈런 50타점 정도 해주면 충분할 듯하고, 6년의 계약기간 동안 평균 타율 0.290푼, 30 도루, 10 홈런, 60타점, 4할 언저리의 출루율 이상을 꾸준히 해준다면 오버페이 논란이 있는 1억 1300만 달라의 계약은 절대 오버페이가 아닐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모자와 유니폼을 갖춰 입은 뒤 “잘 생겼나요?”라는 한 마디로 회견장 기자들을 활짝 웃게 만든 ‘루키’의 등장은 샌프란시스코에도 분명 큰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첫인사부터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어떤 이름을 남길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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