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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SSG랜더스 김민식선수 대신 이지영선수를 품었다

by 야구수다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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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구단은 12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2억 5천만 원과 2025년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고 이지영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2023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이지영선수는 최근까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채 FA미아가 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지만 사인&트레이드로 SSG랜더스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이지영선수

출생 : 1986년 2월 27일

신체 : 178cm, 83kg

소속팀 : SSG 랜더스 포수(우투우타)

학력 : 경성대학교

데뷔 : 2008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기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이룰 때 포수 마스크를 쓰고 활약했다.이후 강민호선수를 FA로 영입하고 성적이 떨어지자 팀에서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던 중 고종욱, 김동엽이 포함된 삼각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이지영선수는 수비형 포수다. 기본기와 수비 지능이 상당히 좋은 편이며 프레이밍은 데뷔 초부터 최상급으로 인정받았고 있다. 전성기였던 2015년에는 도루 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수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들을 최고는 아니지만 골고루 잘 갖췄고, 어이없는 실책이 별로 없어서 수비에 있어선 어느 측면에서도 큰 약점을 보이지 않는 선수다.

지난해엔 국가대표 포수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 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세대교체 기조로 인해 입지가 줄었고 FA협상도 답보상태였다.

김재현 SSG 단장은 “시즌을 마친 뒤 전력에 플러스 요소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포수 보강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성적과 함께 육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형우선수의 기량이 올라가야 하고 그 사이 끌어줄 베테랑 포수가 필요했는데 이지영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라고 밝혔다.

SSG는 내부 FA 포수인 김민식선수와 협상 중에 이지영을 영입했는데 김민식선수와 협상이 오랜 시간 교착 상태였고, 이재원선수는 방출된 뒤 한화로, 이흥련선수는 은퇴를 택했다. 김민식선수가 잔류해 조형우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끌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지만 김민식선수와 협상이 순조롭지 못하자 SSG는 이지영선수를 영입했다.

 

김민식선수

출생 : 1989년 6월 28일

신체 : 180cm, 85kg, B형

소속팀 : SSG 랜더스 포수(우투좌타)

학력 : 원광대학교

데뷔 : 2012년 'SK 와이번스' 입단

 

희소성 있는 좌타 포수로 마산고등학교 시절에는 내야수였고, 원광대학교 시절에는 외야수를 겸했을 정도로 포수 치고는 빠른 주루를 지닌 준족형 포수다. 타격에서는 파워가 부족편으로 정타로 맞혀도 외야수 정면으로 가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고 부상은 잘 당하지 않았지만 체력이 빨리 소진되는 편이라서 주전으로 공수에서 좋았던 폼을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17년 기아 타이거즈로 이적해 주전 포수로 입지를 굳혔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22년 친정팀 SSG 랜더스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2022년도 우승포수로서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22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랜더스는 주전 포수였던 김민식선수에 대한 예우로 총액 25억원 규모의 비 FA 다년계약을 제시했지만 FA 성공을 꿈꾼 김민식이 이를 거절했다. 2024년 이재원선수는 한화로, 이흥련선수는 은퇴를 선택하며 포수난에 처한 SSG 랜더스의 상황을 볼 때 김민식선수의 FA성공은 기정 사실화 되는 듯했다.

각 구단 포수 구성과 시장에 나오는 포수진 등을 고려했을 때, SSG 랜더스가 자신을 잡지 않으면 방법이 없을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이에 김민식선수와 에이전트 쪽에서는 구단의 제시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원했고 강경기조로 일관하며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 그러자 SSG 랜더스는 플랜 B를 가동 이지영선수를  사인&트레이드로 데려오며 김민식선수의 선택이 틀렸음을 보여주었다.

 

김민식선수와 이지영선수의 2024년

김민식선수는 타 팀의 주전 포수들에 비하면 그렇게 뛰어난 성적이나 커리어가 없는 포수임에는 틀림없다. 냉정하게 말하면 포수 뎁스가 좋은 팀에서는 주전이 어려운 실력으로 봐야 한다. SSG랜더스가 확실한 주전이 없는 팀이고 활약이 뛰어난 포수가 없었기에 김민식선수가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다.

그럼에도 통합우승에 기여한 부분과 SSG랜더스의 포수 상황상 비 FA 다년계약을 구단에서 제시했지만 이를 고심 끝에 거절, 올해 FA 시장에 나왔지만 고배를 마셨다. FA시장이 필요에 의해 선수들의 몸값이 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다른 팀들의 포수 상황이 나쁘지 않고 셀러리 캡으로 인해 많은 돈을 투자할 수도 없는 터라 외부 FA영입이 쉽지 않은 것도 김민식선수에게는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김재현 단장은 김민식선수와 협상테이블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계약을 하더라도 이전에 제시한 금액보다는 적은 금액을 받는 건 기정사실이다. 베테랑 포수의 수요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기에 아직 낙담하긴 이르지만 과연 SSG랜더스가 제시한 금액보다 많거나 비슷한 금액을 제시하는 구단이 과연 있을까?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적은 금액의 계약을 받아 들어야 할 것이다. 한순간의 선택이 퇴로가 없는 막다른 길로 향하게 된 김민식 선수.... 김민식선수가 SSG랜더스에서 계속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될지 아니면 극적으로 팀을 옮기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SSG랜더스 구단에 합류하게 된 이지영선수는 “먼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SSG에 감사드리며, 고향인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돼 뜻깊다. 나를 믿고 영입해 주신 만큼 올 시즌 SSG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 올시즌 팀 승리에 많이 기여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키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김재현 SSG랜더스 단장은 "포수진 보강과 투수진의 안정화를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며 "16년간 모범적인 선수 생활과 우수한 기량을 보유한 이지영이 구단의 투수진을 이끌어주고 젊은 포수진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4년 SSG랜더스 구단은 이지영 선수에게 좋은 성적을 바라기보다는 프로생활을 하며 쌓은 노하우와 성실함 꾸준함을 젊은 포수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더 필요로 하고 있다. 물론 보통정도의 성적은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그동안의 이지영선수를 보면 기본 이상은 충분히 해줄 것이기에 앞으로 2년 동안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역할만 잘해 준다면 성적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지 않을까 한다. FA미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스스로 팀을 찾고 돌파구를 만들어낸 마음이라면 성적도 충분히 잘 나올 듯하다. 타율 2할 5푼~2할 6푼, 5~8 홈런, 45타점, 정도면 공격에서 충분할 듯싶고, 도루 저지율은 기존 정도만 해준다면 무난할 듯하다. SSG랜더스의 젊은 포수들이 이지영선수의 플레이밍과 블로킹을 잘 배운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SSG랜더스에서 다시 한번 비상할 이지영선수를 그려본다. 이지영선수 파이팅~  

사진 출처 - SSG랜더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