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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김종국 전감독 장정석 전단장 구속은 피했다

by 야구수다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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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김종국 전감독과 장정석 전단장이 동시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는 피하게 되었다. 

1월 30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12시 23분에서야 종료됐다.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김종국 전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그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으며,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에도 어떠한 사과의 뜻도 밝히지 않는 채 '묵묵부답'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차량에 몸을 실었다.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이들은 곧바로 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했으며 오후 9시 53분에서야 구속영장 기각이 결정되었다.

 

구속영장 기각 판정을 한 유창훈 부장판사는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됐고, 증거 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일련의 후원 과정과 피의자 관여 행위 등을 관련자들의 진술에 비추어 볼 때 수수금품이 부정한 정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라고 구속기각의 이유를 밝혔다.

 

프로야구 최초로 현역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직무정지 되고, 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품위 손상’으로 결국 해임되는 사태로 K기아타이거즈는 쑥대밭이 된 채 30일 선수단이 호주 캔버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기아타이거즈 선수단은 물론 KBO리그가 김종국 전 감독의 구속 여부에 시선을 집중했고, 일단 불행 중 다행으로 프로야구 감독의 구속 사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게 됐다.

 

올해 기아타이거즈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나성범선수는 스프링캠프 출국길에서 코치진을 비롯한 KIA 구성원에게 진심 어린 직언을 남겼다.

나성범선수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냥 우리가 야구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많은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은 뭐라 이야기할 건 아닌 거 같다. 감독님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일단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으니 캠프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며 "캠프가 어떻게 보면 한 해 야구를 시작하는 날이라 오랜만에 보는 선수도 있다. 다들 웃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하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이 너무 고개를 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분이 새로운 감독으로 오실지 모르겠지만, 빠르게 오셔서 팀이 다시 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너무 동요되지 말고 준비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 "호주에 가서 진갑용 수석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그냥 우리가 야구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많은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분위기가 이렇다 해서 선수와 코칭스태프마저 여기서 더 다운되면 또 한 시즌을 망칠 수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와 우리 모두 빠르게 분위기 전환을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투수조 최고참 양현종선수 역시 선수단을 다독였다. "나도 이런 일이 처음이어서 당황스럽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다만 우리는 캠프를 가는 길이기 때문에 캠프를 잘 준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일로 눈치를 보거나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올해 스스로 생각했던 각오나 목표를 다시 마음속에 새기면서 비행기에 올랐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들에게 부탁했다. 또한 양현종선수는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하면서 "모든 결정은 감독님이 하시겠지만, 솔직히 말해 스프링캠프 때는 코치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스프링캠프 초반만큼은 정말 감독님이 나설 상황이 많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프링캠프만큼은 선수들에게 많이 맡기는 분위기다. 나도 스프링캠프를 많이 가봤지만, 항상 이 시기만큼은 선수들에게 맞춰져 있다. 항상 우리들이 몸을 만들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실 감독의 공백이 크게 와닿거나 빈자리를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생각은 아직 성급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기아타이거즈의 선수단과 코치진은 서로를 다독이며 호주 스프링캠프 지로 출발했다. 상황이 어떻든 선수들은 훈련을 해야하고 코치진들을 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프로야구 전체가 들썩였지만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사진출처-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