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김종국감독 금품수수 혐의로 직무정지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 출국 단 이틀을 앞두고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김종국 감독이 금품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직무정지 조치됐다는 내용이다.

구단은 28일 오후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KIA 구단은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IA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관련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불거진 독립 야구단 금품 수수 문제와 별개의 건"이라고 전했다.

 

2024 시즌 시작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충격적인 사태다. KIA 타이거즈 코칭스태프는 29일 선수단 본진보다 하루 먼저 출국을 할 예정. 진갑용 수석코치가 지휘를 한다 해도 어수선한 분위기는 불가피하다. 감독이 없으니 새 시즌 준비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2024 시즌 기다림 끝에 원, 투펀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발 외인 투수를 영입하며 올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좋은 전력을 구축했음에도 감독직무정지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게 된 것이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즌을 시작하기 직전 장정석 당시 단장의 뒷돈 거래 의혹으로 큰 고초를 치른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선수단을 지휘해야 하는 사령탑이 엮여 또 한 번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조사를 받았을 뿐 혐의가 인정된 건 아니기에 섣부른 추측을 자제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직무를 정지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조치한 KIA타이거즈도 매우 난감한 입장이다.

 

KIA 타이거즈의  심재학 단장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금품수수 관련 의혹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자세한 건 구단도 파악 중”이라며 “검찰조사를 시작한 단계여서 무혐의가 될지, 혐의가 입증될지조차 예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이틀 앞두고 이런 문제가 불거져 구단으로서도 난감하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조사를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정상적인 감독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조사가 장기화하면 캠프는 물론 시즌 준비에 집중하기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결론이 빠르게 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면서도 “최근 문제가 된 입단을 미끼로 고액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독립구단 간부 사건과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전 단장 사건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다”라고 답해 물음표를 남겼다.

 

2024 시즌 시작점부터 감독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KIA 타이거즈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스프링캠프를 이어나간다. 선수단도 구단도 모두 패닉상태에 빠졌지만 빨리 팀을 추스르고 2024 시즌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종국감독이 무혐희 처분을 받고 복귀하는 것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감독 교체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 과연 KIA 타이거즈는 2024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기아타이거즈 김종국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