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와 LG 트윈스의 고우석이 같은 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 공시됐다. 이에 따라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두 선수 영입에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이정후, 고우석 선수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계약 마감일은 내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다. 과연 두선 수 모두 메이저리그 입성이 가능할까에 야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 포스팅 시스템
포스팅 시스템(posting system)은 프로야구 선수가 메이저 리그에 진출할 경우, 이적을 할 수 있는 제도 중 하나이다.
FA가 아닌 선수가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소속구단의 동의가 필요한데, 소속구단은 포스팅을 행사하여 돈을 받고 선수를 이적시킬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경우 1군에서 7시즌 이상 FA 자격일 수를 채운 선수에 한해 포스팅 시스템 자격이 주어진다.
초창기 포스팅은 입찰을 통해 가장 많은 이적료를 제출한 메이저리그 구단이 단독으로 협상하는 방식이었지만, 제도에 수정이 가해져 현재는 포스팅 신청을 하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선수가 자유롭게 협상하여 계약이 이루어지면 보장 연봉 총액에 따라 원소속팀에 정해진 비율을 이적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 대한민국 출신 메이저리그
대한민국 출신 야구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 리그에서 한 경기 이상 뛰었던 선수들은 지금까지 모두 26명이다,
이 중에 현재 메이저 리그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류현진, 최지만, 김하성, 박효준, 배지환 5명이다.
1994년, 투수 박찬호가 대한민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리그에 데뷔했다. 박찬호의 메이저 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아메리칸드림을 바라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많은 '박찬호 키드'들이 생겨났고, 대한민국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 리그 진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출신 메이저 리그 선수 24명 가운데, 투수가 15명, 타자가 9명이다. 24명 중에 11명은 KBO 리그를 거치지 않고 고등학교 및 대학교 선수 시절에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통해서 메이저 리그에 진출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KBO 리그에서 메이저 리그로 진출한 선수는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김광현, 김하성 5명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KBO 리그에서 메이저 리그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생겨났고, 이 선수들의 활약 이후 더 많은 KBO 선수들의 메이저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고교, 대학 아마추어 선수들의 진로 추세 또한 과거와는 다르게 국내 리그를 거친 뒤에 메이저 진출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대한민국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 | |
투수 | 박찬호, 조진호, 김병현, 이상훈, 김선우, 봉중근, 서재응, 백차승, 구대성, 류제국, 류현진, 임창용, 오승환, 김광현, 양현종 |
타자 | 서재환, 최희섭,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이대호, 최지만, 김현수, 황재균, 김하성, 박효준, 배지환 |
3. 이정후 선수
선수 정보
신체 : 185cm, 88kg
출생 : 1998년 8월 20일
학력 : 휘문고등학교
가족 : 아버지 이종범
소속사 :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데뷔 : 2017년 넥센 히어로즈 입단
이정후선수는 작년 시즌 부터 메이저리그 포스팅 관련 이야기 들이 많이 나온 선수이며 KBO 입성과 함께 외야수 지표 최 상위권을 유지한 야구천재로 불린다.
그에 걸맞게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정후 선수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정후선수는 천재적인 재능도 있지만 거기에 노력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타격에 대한 기본기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타격 5관왕과 시즌 MVP를 받음으로써 KBO리그는 이정후선수에게 너무 좁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정후선수는 7시즌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4푼(3476타수 1181안타) 65 홈런 515타점을 기록했다.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중 타율이 가장 높으며 2023년은 발목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하면서 타율 3할 1푼 8리로 마치게 되었는데, 올해 기록이 KBO 7년간 가장 낮은 시즌 타율이다.
이정후선수의 메이저리그 입성에 대한 이견은 거의 없는 상태로 메이저리거가 되는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관건은 이정후선수가 메이저리그 입성 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이다.
최근 빼어난 타격실력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의 실패 사례가 이어지면서, 확실한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KBO 타자로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성공한 사례또한 많지 않다.
강정호의 경우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개인적인 사생활 문제로 인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어야 했고, 강정호를 제외하면 김하성 선수 정도가 타자로서 성공한 케이스 말 할 수 있겠다.
( 최희섭선수, 추신수선수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거가 된 게 아니기에 성공사례에서 제외했다.)
이정후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일 것이다.
그동안 기대를 안고 메이저리거가 된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대부분이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정후선수에게 기대가 되는 건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성장세와 천재적 자질이 있음에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김하성 선수도 적응기간이 필요했고 그 기간 동안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메이저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성공신화 쓴 만큼 이정후선수도 김하성 선수의 뒤를 이어 KBO리그 출신 타자의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 확신을 가져본다.
노력하는 천재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
개인적으로 빠른 볼 적응을 잘해서 2할 7~8푼 정도의 타율 10 홈런 50타점 이상정도만 해준다면 첫해 적응으로는 무난한 성적이지 않을까 한다. 더 잘해 준다면 금상첨화.... 수비는 워낙 좋은 선수이니 말하지 않아도 괜찮을 듯하다.
4. 고우석 선수
선수정보
신체 : 182cm, 90kg
출생 : 1998년 8월 6일
학력 : 충암고등학교
소속사 :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데뷔 : 2017년 LG 트윈스 입단
고우석선수는 파이어볼러로 입단 당시부터 150KM의 패스트 볼을 던지며 팬들의 기대를 많이 받았다.
현재는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패스트 볼을 던지는 투수로 KBO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이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잘 구사하는 투수로 최일언 투수코치가 해준 제구를 위해 구속을 떨어뜨리지 말라는 조언을 듣고 구속은 유지하며 투구폼을 교정, 구속과 제구 모두 잡으며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매김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우석선수의 경우 고질적인 멘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타이트한 상황이나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해 릴리스포인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힘이 너무 들어가 제구가 들쭉날쭉 하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도쿄올림픽 한, 일전이나 2019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2022년에는 ERA 1.48 4승 2패 42세이브 2 블론 플레이오프 ERA 0으로 약점을 극복한 듯 보였으나 2023년 ERA 3.68 3승 8패 15세이브 2 블론으로 커리어 로우시즌을 보냈다.
부상이 있긴 했지만 아직 멘털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고우석선수의 경우 2023년 엘지트윈스가 우승을 하게 되면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했으며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구단과 상의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성적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거가 될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고우석 선수는 "솔직히 나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긴 하다"면서 "포스팅을 통해서 갈 수도 있고 안되더라도 내년에 FA로 또 도전할 수도 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현재 불펜 보강이 필요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고우석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시애틀 매리너스도 고우석 같은 불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정후 선수만큼의 관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멘털문제가 해결되고 메이저 리그 구단의 필요조건이 충족된다면 구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정후 선수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두 선수 모두 좋은 성과를 내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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